2009년 01월 22일
003.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사면서도 내용 자체에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책이다. 왜냐면 사게 된 동기가 너무나 불순했기 때문에. (왠지 서너번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쨌든 이건 'SS501이 언급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호기심을 충족한 탓에 샀다-.-) 그 외에도 봉순이언니와 우행시를 읽고 느꼈던 약간의 실망감 때문에라도 더더욱 기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럴수가. 허를 찔렸다. 이 책이 다루는 중점적인 내용이, 내가 요즘 가장 진지하게 생각하는 소재인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라는 것을 몰랐던 탓이다. 이쯤되면 내가 얼마나 이 책을 별 생각 안하고 샀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이 광고하는 주 내용..까지 갈 것 없이 닥치고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아무튼 지른 책 중에 훑어본 결과 가장 눈이 편안하여 아무 생각없이 수서-대화 구간 왕복의 지루함을 없애고자 챙겼던 이 책이 설마 내 밑도 끝도 없이 바닥을 치는 감성을 자극할 줄이야!
내가 생각해왔던 '새로운 형태의 가족'으로 사는 것이 어떤 감정을 낳게 하는지가 현실을 기반으로 노출되어 있어서 난 하마터면 지하철 안에서 울뻔했다. 게다가 크리티컬 히트. 심지어 이 책은 '가족' 뿐만이 아니라 '성장'을 다루고 있어 ㅠㅠㅠㅠ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은 화자인 위녕이 고3에 올라갈 때부터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의 1년이다. 심지어 고3 여고생의 성장이야..
작가의 말을 이토록 진지하게 읽은 적은 없었다.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울뻔한 적도 없었다.
우리 가족이 남들의 기준으로 보면 뒤틀리고 부서진 것이라 해도, 설사 우리가 성이 모두 다르다 해도, 설사 우리가 어쩌면 피마저 다 다르다 해도, 나아가 우리가 피부색과 인종이 다르다 해도 사랑이 있으면 우리는 가족이니까.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명사는 바로 '사랑'이니까.
어떻게 읽으면 참 가볍지만 어떻게 읽으면 참 무겁기도 한 소설. 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에게 권하느냐 / 절대 엄마가 보지 못하도록 숨기느냐. (엄마 미안. 그치만 이 책을 보면 엄마는 울 것 같았는걸.)
이 책에 아쉬운 것은 딱 하나. 표지. 으악, 대체 왜 이렇게 만든거야ㅠㅠ 일본 반항기 여자애들이 허세떠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같잖아!!!!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이 표지에 담긴 깊은(...) 의미를 알고 계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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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1/22 00:05 | 책좀읽고 | 트랙백 | 덧글(2)







